태국의 숨은 보석 같은 관광지, 나콘시탐마랏(Nakhon Si Thammarat) 지방에는 아직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특별한 자연 명소가 있습니다. 바로 바다 한가운데서 마치 수건을 겹겹이 접어 놓은 것 같은 독특한 모양의 암석 절벽, 일명 ‘천 접는 바위(หินพับผ้า)’인데요. 외국인들은 ‘팬케이크 바위(Pancake Rock)’라 부르며 감탄을 자아내는 이곳은 태국 현지인들에게는 전통 과자인 ‘카놈 찬’과 닮아 사랑받고 있습니다.
‘팬 케이크 바위’는 나콘시탐마랏 지방 핫카놈(Hat Khanom) 해안에서 볼 수 있는 자연의 경이로움으로, 오랜 세월에 걸쳐 형성된 독특한 지질학적 현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곳은 태국 관광청(TAT)에서 ‘Unseen New Chapters(새로운 비경)’로 선정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있으며, 자연과 지질학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한 번쯤 방문할 만한 가치가 있는 명소로 추천되고 있습니다.
천을 접은 듯한 독특한 지형
‘팬 케이크 바위’는 겹겹이 쌓인 암석층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약 2억 6천만 년 전, 지금의 이 지역이 바다 밑에 있을 때, 다양한 구성과 강도를 가진 암석층이 오랜 퇴적 과정을 거쳐 형성되었습니다. 이후 지구의 지각 변동으로 암석층이 지표로 드러나면서 지금과 같은 절벽을 이루게 되었는데요. 바람과 파도의 지속적인 침식으로 더 부드러운 암석층이 먼저 깎여나가고, 단단한 층만 남아 오늘날의 독특한 지형을 형성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암석층은 각기 다른 기울기와 모양으로 쌓여 있어, 마치 천을 접어 놓은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서양 팬케이크처럼 층층이 쌓인 모습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이러한 지질학적 현상은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물며, 뉴질랜드 남섬의 푸나카이키(Punakaiki)에 있는 ‘팬케이크 록(Pancake Rock)’과 비슷한 형태를 보이지만 그 풍광은 또 다르게 느껴집니다. 태국에서는 이 바위를 ‘천 접는 바위’라 부르며, 자연의 예술 작품을 감상하듯이 바라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곳에서는 바위층이 서로 다른 모양으로 누워 있어 사진을 찍는 위치에 따라 다양한 모습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방문하기 가장 좋은 시기와 투어 정보
나콘시탐마랏은 연중 따뜻한 기후로 인해 언제든지 방문할 수 있지만, ‘팬 케이크 바위’를 가장 잘 즐길 수 있는 시즌은 1월부터 4월까지입니다. 이 시기에는 날씨가 맑고 파도가 잔잔해 바위의 디테일한 모습을 더 선명하게 감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곳을 방문하려면 램 프라탑(Laem Prathap)이라는 작은 마을에서 보트를 빌려 바다로 나가야 합니다. 현지에는 ‘Ao Talet 생태 관광 그룹 커뮤니티’가 운영하는 보트 투어 서비스가 있으며, 보트 한 대를 대여하는 비용은 약 1,200바트(한화 약 4만 원) 정도입니다. 이 보트는 7명까지 탑승 가능해 친구나 가족과 함께 이용하기 좋습니다.
보트 투어 중에는 전문 가이드가 동행하여 지역의 역사와 바위에 얽힌 이야기들을 들려줍니다. Ao Talet 지역의 바다와 섬들 사이를 지나며 마치 바다 한가운데 펼쳐진 자연 박물관을 탐험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으며, 잔잔한 물결 위로 펼쳐진 암석 절벽의 장관을 보다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아침과 썰물 시간의 특별한 풍경
이곳을 방문할 때, 특별히 아침 일찍 방문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아침에는 바다가 잔잔하고 파도가 낮아 맑은 하늘과 어두운 녹색 바다의 조화로 신비로운 풍경을 선사합니다. Ao Talet 지역에서는 핑크 돌고래라는 희귀한 해양 동물을 만날 가능성도 있는데요. 핑크 돌고래는 세계에서도 보기 드문 종으로, 운이 좋다면 아침 보트 투어 중에 만날 수 있습니다. 특히 돌고래를 보게 된다면 그 자체로도 잊지 못할 추억이 되겠죠?
썰물 때가 되면 천 접는 바위 주변의 작은 해변을 따라 산책도 가능합니다. 이곳에는 바위들이 층층이 쌓여 있어 바위층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인근에 ‘품 푸앙 무대(Phum Phuang Stage)’라는 장소가 있는데, 과거 유명 가수였던 품 푸앙의 무대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이 넓은 돌밭은 사진 촬영을 위해 이상적인 장소로,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포토존입니다.
종교적인 의미를 지닌 코 누이 섬
바다의 절경 외에도 ‘천 접는 바위’ 인근의 코 누이(Koh Nui) 섬에서는 또 다른 신비로운 자연 현상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 섬에는 바닷물이 가득 찬 지역 속에서도 담수 연못이 있어, 사람들이 바닷물 속에서도 깨끗한 민물을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이 연못 옆에는 태국의 유명한 스님인 루앙푸투앗(Luang Pu Thuat)의 동상이 세워져 있어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방문해 기도를 올립니다. 전설에 따르면 루앙푸투앗 스님이 바닷물을 밟아 담수로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오늘날까지도 신성시되고 있는 장소입니다.
여행의 핵심 포인트
나콘시탐마랏의 ‘천 접는 바위’는 단순히 사진만으로는 그 경이로움을 느낄 수 없을 만큼 현장 방문이 필수적인 장소입니다. 그 거대한 암석층과 신비로운 층의 조화는 전 세계의 자연 애호가와 여행자들에게 한 번쯤 방문해볼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태국의 숨은 매력을 탐방하고 싶은 분들에게는 추천할 만한 목적지로, 자연이 빚어낸 예술을 가까이에서 감상하며 새로운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곳이지요.
만약 태국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다면, 나콘시탐마랏의 ‘팬 케이크 바위’를 꼭 일정에 포함해보세요. 이곳에서 경험하는 자연의 경이로움은 일상에서 느끼기 어려운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입니다.